동대문 광장시장 속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에서 마신 한 잔의 여유

시장 위에서 마신 커피 한 잔, 광장시장 속 스타벅

서울 종로5가역 근처,
100년 전통의 광장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스타벅스를 찾았다.
시장 속에 카페라니 — 이 조합이 왠지 묘하게 어울린다.
오래된 골목을 걸어 들어가다 보면,
“광장마켓”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햇살이 비치는 오후, 시장 소음과 커피 향이 섞이는 순간 — 서울의 오래된 시간 위로, 현대의 여유가 내려앉는다.

이 매장은 일반 스타벅스와 달랐다.
벽면에는 광장시장의 옛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이 걸려 있었고,
한쪽 벽에는 시장을 귀엽게 표현한 벽화가 있다.
낡은 건물 특유의 감성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게다가 맥주도 판매하는 스타벅스!
낮에는 커피, 밤에는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시장 속 복합 공간’ 같은 느낌이었다.

광장시장엔 예전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마약김밥과 전 파는 포장마차 사이로 향긋한 커피 냄새가 퍼지는 게 새로웠다.
좁은 골목을 따라가면 어느새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타난다.

📍1층 — 콜드브루 전용 바
📍2층 — 커피 & 칵테일 공간
📍3층 — 루프탑 좌석

나는 2층으로 올라 커피를 주문했다.
평일 낮이라 한적했고,
창가 쪽 자리에 앉으면 광장시장의 지붕과 사람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시장 사람들의 움직임을 내려다보는 시간.
서울 한복판인데도, 묘하게 고즈넉한 여유가 느껴진다.

오래된 시장 건물 속에서,
새로운 시간을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공부하는 사람, 노트북으로 일하는 사람,
관광객들까지 — 모두 다른 이유로 여기에 모여 있었다.
광장시장에 이렇게 조용한 공간이 있다니,
조금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