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감정의 조각, 론 뮤익 전시 후기 – 현실보다 더 리얼한 인간
📍 “숨결까지 느껴지는 조각”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감정을 조각하다”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난 론 뮤익 전시는 단순한 미술관 나들이가 아니었습니다. 거대한 조각 앞에서 우리는 더 작아지고, 더 내밀해졌으며,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다시 마주보게 되죠.
그는 조각합니다. 감정의 흔들림, 불안, 고요함, 일상의 피로함까지. 그 섬세한 조각들은 단지 크고 사실적인 모형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의 감정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거울 같았어요.
전시 정보
- 전시명: 론 뮤익 Ron Mueck
- 전시기간: 2025년 4월 11일 ~ 7월 13일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 1층 5, 6전시실)
- 운영시간: 화~일 10:00~18:00 (수·토요일은 21:00까지 야간 개장)
- 관람료: 5,000원
작가 소개
론 뮤익(Ron Mueck)은 1958년 호주 멜버른 출생으로, 원래는 영화 특수효과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조각으로 전향한 예술가예요. 그의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은 실물보다 더 ‘리얼’하고, 감정보다 더 ‘깊이 있게’ 우리를 건드려요. 피부의 잔주름, 표정의 미묘한 떨림, 머리카락 한 올까지… 그의 작품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습니다.
주요 작품 리뷰
- 《Mass 매스》(2016–2017)
해골 100개가 쌓인 압도적 조형물. 죽음을 응시하게 만드는 침묵의 공간. - 《Young Couple 젊은 연인》(2013)
서로 닿지 않는 시선, 긴장과 거리감. 사랑이라는 감정의 복잡함을 표현. - 《Woman with Shopping 쇼핑하는 여자》(2013)
무표정 속에 담긴 무게. 아이와 짐을 안은 평범한 여성의 삶과 피로. - 《Dark Place 어두운 장소》(2018)
자신을 마주한 남성의 침묵. 깊은 사색과 불안을 머금은 대형 얼굴 조각. - 《Ghost 유령》(1998/2014)
몸을 웅크린 소녀, 사춘기의 불안함을 과장된 크기로 극대화한 조각.
특별 구성 포인트
이번 전시는 단지 조각만이 아닙니다. 뮤익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랑스 작가 고티에 드블롱드(Gautier Deblonde)의 사진과 작업 다큐 영상도 함께 전시돼 있어요. 그의 작업실, 조각 과정, 손끝의 감정까지… 한 예술가가 어떻게 인간의 존재를 다루는지를 훔쳐보는 기분이었어요.
관람 소감 ✍️
크다는 것은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조각 하나하나에 담긴 표정, 자세, 눈빛은 작고 섬세했어요. 그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감정이 벅차오르고, 이유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져요. ‘보는 전시’가 아니라 ‘느끼는 전시’. 전시장을 나오는 길, 마음에 오래 남는 얼굴들이 따라왔습니다.
관람 팁
- 🕒 수/토 야간 개장 적극 추천! 늦은 시간대가 훨씬 여유로워요.
- 📸 촬영 가능 작품 있음. 하지만 플래시는 꼭 꺼주세요.
- 📷 와이드 앵글 or 광각 렌즈 추천! 작품 크기가 어마어마해요.
오시는 길
-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 지하철: 안국역 1번 출구 도보 15분
- 버스: 109, 151, 171, 272, 601 등 이용
- 주차: 유료 주차장 운영 (10분당 300원)
마무리하며
거대한 감정의 조각 앞에서 우리는 인간을 다시 생각합니다. 그가 만들어낸 ‘존재’들은 어쩌면 조각이 아니라, 우리 안의 이야기일지도요. 2025년 상반기 서울에서 반드시 봐야 할 전시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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