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ma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할까, 해방시킬까?
단순히 기능을 넘어 '사고의 방식'을 바꾸는 피그마의 진화상.
Config 2024 이후 가속화된 AI 통합이 디자이너의 업무 정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안녕하세요. 픽셀 너머의 세상을 설계하는 UX/UI 디자이너입니다. 최근 디자인 커뮤니티와 실무 현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주제는 단연 'Figma AI'입니다. 과거의 피그마가 단순한 협업 툴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을 엔진으로 장착한 '지능형 디자인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주니어 디자이너들이 AI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필드에서 변화를 목격해온 제 시각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디자이너가 '진짜 설계'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확신합니다. 오늘은 피그마의 주요 AI 기능들과 그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를 심도 있게 짚어보겠습니다.
1. 피그마 AI의 핵심: 생성(Generate)에서 맥락(Context)으로
피그마 AI의 가장 놀라운 점은 단순히 그림을 그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자이너의 '맥락'을 이해한다는 점입니다.
① Make Designs: 초안 작성의 민주화
프롬프트 창에 "이커머스 앱의 장바구니 페이지를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오토 레이아웃(Auto Layout)이 적용된 레이어 구조를 생성합니다. 이는 디자이너가 빈 화면(Blank Canvas)에서 겪는 막막함을 해소해 주며, 반복적인 컴포넌트 배치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② Visual Search: 관리 효율의 극대화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내가 만든 컴포넌트가 어디에 있는지,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곤 합니다. 피그마 AI의 시각적 검색 기능은 스크린샷이나 간단한 드로잉만으로 유사한 에셋을 찾아줍니다. 이는 디자인 시스템(Design System)을 관리하는 시니어 디자이너들에게 엄청난 운영 효율을 선사합니다.
③ Content Realizer: 데이터 기반 디자인의 실현
그동안 우리는 "Lorem Ipsum"이라는 의미 없는 텍스트로 디자인을 채워왔습니다. 피그마 AI는 앱의 성격에 맞는 실제 데이터를 즉시 채워넣어 줍니다. 금융 앱이라면 실제 자산 정보나 거래 내역을, 여행 앱이라면 실제 호텔 명칭과 평점을 채워 디자인의 현실감을 높여줍니다.

2. AI 시대, 디자이너의 역할은 어떻게 변하는가?
툴이 똑똑해질수록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기술'에서 '판단'으로 옮겨갑니다.
- 화가에서 디렉터로: 이제 디자이너는 직접 선을 긋는 시간보다, AI가 제안한 여러 시안 중 비즈니스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것을 선택하고 다듬는 큐레이션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 시스템 사고의 중요성: 개별 페이지를 예쁘게 만드는 능력보다, 서비스 전체의 논리 구조와 디자인 시스템의 규칙을 정의하는 설계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
- UX 라이팅과 정책의 결합: AI가 채워주는 콘텐츠가 적절한지, 금융권의 까다로운 법적 규제(Compliance)에 어긋나지 않는지 판단하는 영역은 여전히 인간 디자이너의 몫입니다.
3. 우리를 기다리는 새로운 워크플로우: AI를 비서로 부리는 법
저는 실무에서 AI를 다음과 같이 활용하며 생산성을 300% 이상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Step 1. 리서치 및 구조 설계: ChatGPT나 클로드(Claude)와 대화하며 서비스의 주요 로직과 정책을 먼저 정의합니다.
Step 2. AI 초안 생성: 정의된 정책을 바탕으로 Figma AI 프롬프트를 통해 주요 화면의 레이아웃 초안을 뽑아냅니다.
Step 3. 디테일 및 브랜드 입히기: AI가 놓친 미세한 인터랙션과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수작업으로 녹여내어 완성도를 높입니다.
마치며 : AI라는 파도를 타는 디자이너가 되기를
포토샵이 처음 등장했을 때 수작업으로 글씨를 쓰던 간판 디자이너들이 느꼈던 공포를,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역사는 증명합니다. 새로운 도구는 언제나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시켜 왔습니다.
피그마의 진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까?" 우리가 본질적인 가치인 '사용자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면, AI는 우리를 대체할 적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해 줄 가장 든든한 아군이 될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피그마 AI의 진화가 실제 금융권 프로젝트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보안과 규제가 엄격한 환경에서의 AI 활용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2026년 변화된 디자인 생태계를 살아가는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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