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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UI 인사이트

금융 UX의 본질: 까다로운 웹 접근성(WA) 규제 속에서 디자인 퀄리티를 지키는 법

by 희루 2026.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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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너머의 세상을 설계하고, 일상의 찰나를 기록합니다."
UX/UI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본 디자인 인사이트와 감성적인 기록의 공존.

안녕하세요. 16년 차 UX/UI 디자이너입니다. 최근 증권사 앱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디자이너로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웹 접근성(Web Accessibility, 이하 WA)’입니다.

특히 금융권은 공공성과 법적 규제가 강해 접근성 준수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하지만 많은 디자이너가 명도 대비나 색상 제한 같은 가이드라인을 마주할 때 "디자인이 투박해진다"거나 "창의성이 제한된다"는 갈증을 느끼곤 합니다. 오늘은 규제가 까다로운 금융 인터페이스 설계 과정에서, 모두를 위한 접근성을 확보하면서도 시각적 아름다움(Aesthetic)을 놓치지 않는 저만의 실무 노하우를 심도 있게 공유해보려 합니다.


1. 명도 대비(Contrast), 제약이 아닌 ‘시각적 위계’의 도구로

웹 접근성 지침(WCAG 2.1)의 핵심인 4.5:1 이상의 명도 대비는 감각적인 파스텔톤이나 미세한 그레이톤을 선호하는 디자이너에게 큰 벽입니다. 하지만 이를 역이용하면 훨씬 명확한 정보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 다크 그레이와 세미 다크 모드의 활용: 순수한 블랙(#000)은 오히려 눈의 피로를 유발합니다. 대비를 맞추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면 짙은 네이비나 차콜 계열을 베이스로 사용하세요.
  • 폰트 웨이트(Weight)의 전략적 배치: 대비 수치가 아슬아슬하다면 컬러를 바꾸기보다 폰트의 두께를 한 단계 높여보세요. 미디엄 이상의 웨이트를 사용하면 낮은 명도 대비에서도 가독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2. 차트와 등락: 색상을 넘어 ‘형태’로 말하는 디자인

증권 앱의 꽃인 차트에서 상승(레드)과 하락(블루)은 관습적이지만, 적록색약 사용자에게는 무용지물일 수 있습니다. 접근성 지침의 핵심은 "정보는 색상만으로 전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무 적용 보안 전략

  • 심볼과 기호의 습관화: 상승(▲), 하락(▼), 보합(-) 기호를 명확히 병기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화살표의 형태를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춰 커스텀 디자인하여 심미성을 높이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 명도 차를 이용한 이중 설계: 레드와 블루를 사용할 때 두 색상의 명도(Brightness)를 다르게 설정해 보세요. 흑백으로 보았을 때도 '명암'만으로 정보를 짐작할 수 있게 설계하는 것이 하이엔드 UX의 디테일입니다.
  • 패턴과 텍스처의 변주: 면적이 넓은 차트 영역에는 미세한 사선이나 도트 패턴을 활용해 보세요. 이는 미적으로 밀도 있는 디자인을 완성함과 동시에, 색상 없이도 지표를 구분하게 돕는 훌륭한 장치가 됩니다.

주식차트 예시

3. 인터랙션과 포커스(Focus): 보이지 않는 설계의 힘

금융 앱은 정확성이 생명입니다. 키보드나 스크린 리더 사용자가 현재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려주는 '포커스 링'은 필수적이지만, 디자인을 해치기 마련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 커스텀 포커스 스타일링: 브랜드 컬러를 활용한 세련된 글로우(Glow) 효과나 테두리 스타일을 디자인 시스템에 포함하세요.
  • 충분한 터치 타겟(Touch Target): 클릭 영역을 최소 44x44px 이상 확보하면 여백(White Space)을 활용한 시원하고 하이엔드적인 레이아웃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접근성은 '친절한 디자인'의 다른 이름입니다

금융권에서 웹 접근성을 준수한다는 것은 단순히 규제를 지키는 행위가 아닙니다. 자산 관리라는 민감한 영역에서 단 한 명의 사용자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디자이너의 윤리이자 철학입니다.

제약 조건 안에서 최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우리 UX/UI 디자이너들이 가진 진정한 기술입니다. 까다로운 가이드라인을 '방해물'이 아닌 '탄탄한 설계 도면'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시각적으로도 완벽하고 기능적으로도 친절한 금융 서비스가 탄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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